하는 일 때문에 여러 작가의 책을 스페인까지 들고 왔는데, 그 중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<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>도 있었다. 오래간만에 말라가에서 하루키의 단편들을 읽었는데, 외로웠기 때문인지 너무 좋았다. 뭐라고 설명할까. 어떤 인터넷 서점의 인터뷰에도 썼는데, 그건 대학친구와 함께 여행하면서 그의 이야기를 듣는 일과 비슷했다. 응, 맞아. 넌 항상 그런 식으로 얘기했지. 뭐, 그런 느낌말이다.
그라나다에서 금요일에 대학생들이 모이는 파티에 간 일이 있었다. 독일, 이탈리아, 모로코 등지에서 온 이십대 초반의 대학생들 (무려!) 사십 여 명이 방 두 개짜리 아파트에 가득했다. 거기서 스페인문학을 전공한다는 녀석을 만났는데, 내가 작가라고 하니까 꽤 관심을 보였다. 그 녀석의 꿈은 한국에 가서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일이었는데, 차마 "한국사람들은 영어에만 관심이 있을 뿐, 스페인어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어. 생김새와 네가 구사하는 언어로 보건대 너를 중남미에서 온 불법체류자로 볼 거야"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. 나보다 영어가 짧은 그 녀석이 내게 물었다. "세르반테스 아느냐?" 나는 웃지도 않고 진지하게 대답했다. "안다." "또 누굴 아느냐?" "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을 안다." 그랬더니 그 녀석이 득의만만한 표정으로 "나는 그 사람을 싫어한다. 너무 상업적이다"라고 대답했다.
오늘 살라망카의 카페에서 베스트셀러 차트를 보니까 1위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'El juego del Angel', 뭐, 그니까 '천사의 게임'이라는 소설이다. 그런데 10위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'After Dark'였다. 이 놈의 하루키는 내가 가는 곳마다 다 베스트셀러 차트에 올라 있다. 중국에서도, 독일에서도, 미국에서도. 녀석에게 아는 동양 작가가 누가 있느냐고 했다면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대답했을 것 같다. 그랬다면 나도 "나는 그 사람을 싫어한다. 너무 상업적이다"라고 말해줄 수 있었을 텐데. 암튼 하루키, 대단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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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연수 작가님이 스페인으로 갔다,엉엉 (부러워!근데 열무는 어쩌고 ㅋㅋㅋ 아빠가 필요해)
그리고 몰랐던 사실은, 데미언 라이스의 팬이라는 거다 -
12월 6일 공연에 가고싶다는 포스팅과 '코끼리,아기'처럼 글까지 있었다.
쌀동생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
Volcano의 그런지락 버전을 들엇다는 것도(또 부럽다ㅠㅠ)
마드리드라닛,연수야 ㅋㅋㅋ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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